더현대 서울, 리스토란테 에오(Ristorante Eo) 다녀왔어요. 디너 코스 에오 라운지 "레까르떼(le carte)" 후기 남깁니다.

더현대 서울, 리스토란테 에오(Ristorante Eo) 다녀왔어요. 디너 코스 에오 라운지 "레까르떼(le carte)" 후기 남깁니다.

 

 

 

더현대 서울

 

 

 

 

오늘은 현대백화점이 여의도에 개점한 '더현대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국내외 브랜드 총 600여 가지가 입점한 '더현대 서울'은 서울에 있는 백화점 중 최대 규모라고 하는데요, 가보니 정말 크긴 크더라구요. 탁 트인 건물 설계에 화이트, 골드, 그린이 섞여 온 세상이 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백화점 같지 않고 약간 식물원 같은 느낌도 받았는데, 알고보니 더현대 서울의 콘셉이 도심 속 자연주의라고 하네요. 전체 영업 면적 중 절반 가까이 되는 공간을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구성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심신이 지친 고객들에게 쇼핑을 통한 힐링, 그리고 공간을 통한 휴식을 제공하고자 했다는데요. 음... 과연 계획대로 되었을지 제가 한번 다녀왔습니다.ㅋㅋㅋ

 

저는 개장 첫날 다녀왔는데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 멀미만 잔뜩 하고 왔어요. 카페고 자연 친화적 휴식 공간이고 온 군데에 사람이 있다보니 힐링과 휴식은 커녕 앉을 자리 찾느라 에너지를 더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볼거리는 많았어요. 사실 백화점 내에 이런 공간이 있는 곳은 거의 없으니까요. 6층 식당가 유리창 가까이에서 찍으면 프사나 인스타용 사진 나올 것 같아요. 근데 유리로 되어 있어 위험한 모양이에요. 가디언들이 곳곳에 서계시더라고요. 사진 찍을 때 조심히 찍으세요!

새장 같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고, 조경은 센트럴파크 공원 느낌도 났어요. 저 새장같은 곳 안에 블루보틀이 있답니다. 이곳도 대기가 어마어마... 해서 커피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그럴 수도 없었어요.

 

밥 먹기도 진짜 어려웠습니다. 거의 모든 곳이 대기 스무팀이(웨이팅 1시간 이상) 기본이라 배는 고픈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계속 돌아다니다가 언니가 안되겠다 싶었는지 대기가 없어 보이는 곳으로 곧장 갔습니다.

 

 

리스토란테 에오(Ristorante Eo)

 

 

 

 

바로 리스토란테 에오입니다!

리스토란테 에오는 어윤권 쉐프님이 이태리 전역과 밀라노 포시즌 호텔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와 개점한 이탈리안 컨템포러리 레스토랑입니다. 또 레스토랑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어씨네 식당'이라고 하네요. ㅎㅎ

메뉴는 그날의 재료에 따라 바뀌는데 런치와 디너 코너, 두 가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부엔 테이블이 총 5개 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운영방침이 그렇게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4개의 테이블 만 받고 운영을 종료하셨습니다. (저희 모든 팀이 식사가 끝나기 전까지 다음 대기 인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인테리어도 강렬했는데요, 사방이 새빨간 벽지에 노란 등을 사용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네요. 처음엔 너무 화려해서 겁먹었는데 ㅋㅋ 계속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

 

 

 

 

 

 

저희가 오늘 먹을 코스 요리는 레까르테(le carte)입니다. 무슨 말인진 모르나 직원분이 지중해식 요리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가격도 나쁘지 않은데요, 디너 코스에 6.5 가격이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싱싱한 올리브와 레지아노 치즈. 식사 중 함께 먹으라고 나온 사이드 디쉬였는데 둘 다 별미였습니다. 올리브는 짜지 않고 정말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더라고요. 그릇이 비어있으니 한 번 더 가져다 주셨습니다.

 

 

 

 

식전빵이에요. 종지에 있는 것은 올리브 유 입니다. 개인적으로 저 네모난 빵이 식감과 맛이 더 풍미가 있었어요. 동그란 빵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딱딱해서 이빨 나갈 것 같았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랄까요. ㅋㅋㅋ

 

 

 

 

포치니 버섯 스푸마/Spuma al forcino

거품을 내서 만든 스프라고 하는데, 첫 맛은 이게 뭐지? 싶었는데 계속 당기는 묵직한 맛이 있더라고요.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습니다.

그릇 정말 특이하지 않나요? 그릇은 딱 아보카도 사이즈고 스프가 담겨나오는 공간은 씨앗 크기 입니다. 그래서 숟가락이 베스킨라빈스 테스팅용 숟가락보다 더 작아요! ㅋㅋㅋ 감질맛은 맛보다 양이 냈다고 봐야죠. 

 

 

 

 

지중해식 문어샐러드/insalata polipo alla mediteraneo

다음 요리는 문어 감자 샐러드 입니다. 찬 음식으로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중간 중간에 씹히는 올리브가 짠 맛을 내고 문어나 감자에는 특별히 간이 되어있지 않아서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양은 겁내 작습니다. 계속 감질맛을 끌어올리는 중입니다.

 

 

 

 

한우 라구 라자니아/Lasagna al ragu di hanwoo

첫번째 디쉬 파스타입니다. 다진 고기가 파스타 사이사이에 듬뿍 들어있어요. 보통 파스타나 라자냐 계열은 간이 짜거나 세기 마련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삼킬 때까지 입안 가득 육즙과 풍미가 퍼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한 디쉬에요.

 

  

 

 

송아지 안심구이/Filleto di vitello

드디어 메인디쉬가 나왔어요. 메인 디쉬는 송아지 안심구이와 낚시로 잡은 지중해식 농어요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인데, 저희는 모두 송아지 안심구이를 선택했습니다. 다음에 방문 할 땐 생선요리를 먹어봐야겠어요. 

저 갈색 소스도 달거나 짜지 않습니다. 고기의 맛을 좀 더 살리는 용도로 적당히 간을 입힌 정도에요.

 

 

 

 

미디움 굽기를 선택했어요.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예상했던 스테이크 맛이었지만 오랜 정성이 음식에서 느껴졌어요. 괜스레 농어 요리도 기대되더라구요. 일단 집에서 구워먹는 고등어나 갈치 맛은 아닐거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모둠 과일요리/Frutti misti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어요. 식초에 절인 과일인데요. 그 어디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습니다.

 

 

 

 

커피 또는차/cafe o te

 

따듯한 녹차와 카푸치노까지 너무 즐겁고 행복한 저녁식사였어요. 음식과 공간에서 쉐프님의 철학이 곳곳에 베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식사가 나올 때마다 식기류도 매번 바뀌고 그 음식에 걸맞는 그릇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저 카푸치노 잔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인터넷에 검색까지 해봤네요. ㅎㅎ 

 

기념일이나 기분 내고 싶은 날, 정성스레 나오는 코스 요리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에오' 적극 추천합니다.

 

 

이상으로 리뷰하는 동네언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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